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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he, still shimmering

A PERFORMANCE INCLUDING "Lethe, Still Shimmering" SAKK x Artist Collaboration 차연(différance)처럼 의미는 완전히 현전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지연의 궤적을 발견한다 해서 소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혹은 우리가 실제로 교통했는가. 이 작업은 SAKK이 잊혀진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남기는 흔적이다. 의미가 지연되는 틈을 무한히 벌려—도착 불가능성 자체를 그들의 좌표로 남기려는 시도다. 망각의 강, 레테. Lethe, Still Shimmering. 기억과 의미가 지워진 자리에서도 은연히 빛나는 잔상은 순간순간 나를 변형시킨다. 어쩌면 망각된 것은 오직 주체뿐일지도 모른다. 흔적은 시공간 속에 새겨진 유일한 좌표이자, 동시에 순간의 흔들림 속에서만 살아 숨 쉰다. 옥상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바람소리, 소음, 의도인지 반응인지, 안무인지 즉흥인지 분간할 수 없는 움직임—그 모든 것은 무의미한 채로 놓여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그 운동은 때로 의미를 얻는다. 그리고 한 가지 명확히 해두자. 이것은 스카프에 대한 영상이 아니다. 스카프는 당신의 시선과 해석 속에서만 명멸한다. Credit Performed by Sungeun Park Filmed by Sungsu Directed by Jaylim About the Artist 박성은은 무용수, 안무가, 바이올리니스트다. 서울과 뉴욕에서 무용과 음악을 복수 전공했다. 소리와 움직임의 관계, 그리고 예술 장르 간의 협업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GEOMETRIC STUDY를 설립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Double Self-portrait, Nonghyeon(Vibrato), Sabangchigi, Agogics 등이 있다.